■ 이르면 내달 6일 비밀회의 시작

 

보수·진보진영 벌써 거센 로비전

교황 무덤 첫공개… 추기경단 참배

교황 무덤 첫공개… 추기경단 참배

27일 추기경단이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무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곳은 교황 장례 미사 이튿날인 이날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되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의 시간이 다가왔다.

2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콘클라베는 이르면 내달 6일 시작될 예정이다.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콘클라베를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대다수 외신은 콘클라베가 내달 6일에서 11일 사이에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콘클라베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7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80세 미만의 추기경 135명은 경력, 지역, 연령 분포 등이 다양해 공감대를 찾기가 어렵다. 특히 추기경단의 80%는 지난 12년 사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했고 그중 20명은 지난해 12월 추기경에 서임됐다. 그 가운데 7명은 60세 미만이며 멜버른에서 활동하는 우크라이나 태생의 미콜라 비초크 추기경은 최연소인 44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포괄적인 추기경단 구성을 위해 노력한 만큼 출신지도 다양하다. 2013년 콘클라베 당시 유럽 출신 추기경들의 비율은 50%를 넘었으나 현재는 39%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 출신은 18%,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출신은 18%,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출신은 12%로 늘어났다.

보수와 진보 진영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로비전이 거세다. 보수 진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프랜시스 레이먼드 버크(미국), 게하르트 뮐러(독일) 추기경이 로비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관측된다. 진보 진영에서는 장클로드 홀러리치(룩셈부르크), 티머시 래드클리프(영국), 마이클 체르니(캐나다) 추기경 등이 거론된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26일) 이튿날엔 이탈리아 로마 시내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치된 교황의 무덤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교황이 안식처로 고른 이곳에는 라틴어 교황명인 ‘프란치스쿠스’가 새겨진 묘비와 함께 흰 장미 한 송이만 놓여 생전 그가 실천했던 검소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교황청은 이날 오후까지 3만 명이 교황의 무덤을 찾았다고 발표했다. 교황의 무덤을 찾아 참배하기 위해 신자들은 이른 새벽부터 평균 2시간을 기다렸다.

신재우 기자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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