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 한동훈 국힘 대선 경선 후보
계엄 답 못한 후보들 본선서 필패
당심, 결국 이기는 선택으로 수렴
李 어쭙잖게 우클릭… 신뢰 잃어
당장 토론해도 박살 낼 수 있다
본선서 헌법84조 이슈 강력 제기
재판 계속…李찍으면 사표 가능성
민주, 檢‘공소-기소청’분리 거론
李 사적 보복 위해 시스템 부수나

“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가 목표”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52) 후보는 27일 본인을 “당장 지금 토론을 해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박살 낼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대구·경북(TK)에서도 이미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최종 후보 2인을 결정하는 2차 컷오프를 이틀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경선 캠프에서 진행된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에 대해 답을 못 하는 후보들은 본선에서 필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후보는 “제가 유일하게 이기는 선택”이라면서 “당심은 더 이기고 싶어 하는 마음이며, 결국 이기는 선택으로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계엄·탄핵 사태에 빠져 있는 ‘현재의 보수’로는 싸울 수 없다”면서 “미래를 당겨 써야 해볼 만한 싸움을 할 수 있고, 제가 바로 그 미래”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선 “발언의 신뢰도를 잃은 지 오래”라면서 “어쭙잖게 우클릭 하려고 하는 등 오락가락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본선에서 맞붙게 되면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 때보다 “200% 더, 몸을 갈아 넣고 토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인터뷰 = 신보영 정치부장
―경선 토론에서 가장 많이 공격받은 부분이 한 후보의 ‘계엄 유발론’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민주당 횡포 등 때문에 계엄했다고 하는 말과 배치되는 것 아닌가. 오히려 다른 후보들에게 ‘당신이 내 입장이었으면 계엄을 막았겠느냐’고 물었다. 저는 이 답을 못 하는 분들은 국민께 표를 받기 어렵다고 본다. 당내 토론회에서는 앞으로 같이 갈 분들이기 때문에 자제하면서 전력투구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와 토론할 때는 계엄과 관련해 공격적인 질문이 들어올 것이다. 지금 국민 70%가 탄핵에 찬성한 상태에서 이 질문에 당당하게 답을 못 하고 도망가면 저는 필패라고 본다. 다른 후보들이 소신 있게 답변 못 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웠다. 차라리 계엄을 옹호하든지, 그것도 아니고 애매하게 도망가는 입장을 갖고 이번 대선을 치를 수 있나.”
―상대 후보들이 ‘깐죽깐죽’ 등의 표현을 쓰며 태도를 문제 삼았는데.
“결국은 계엄을 저지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제가 부족한 게 좀 많겠나. 다만 저는 부족함을 지적받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고치려고 노력할 것이다. 경청하고 많이 들으면서 가겠다. 윤 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서 실패했다.”
―핵심은 2차 컷오프부터 적용되는 당심 50%이다.
“영남 지역을 포함해 제 지지세가 점점 회복되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하지 않나. 이 변화는 당원들이 정말 이기고 싶고, 그래서 이기는 선택으로 수렴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국민의힘에서 제가 유일하게 이기는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끝까지 목숨 바쳐 이길 것이다.”
―‘한덕수 차출론’과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다. 경선 후보를 정하는 과정에서 너무 주변 얘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제가 잘 아는 분이며 상식적인 분이다. 대선 국면엔 여러 가지 이합집산이 있을 수도 있다. 그걸 닫아놓을 필요는 없지만 그게 무슨 예정된 것처럼 말하는 것도 이상하다.”
―이 후보가 89.77%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인가요? 저는 민주주의자이기 때문에 그 숫자가 전혀 부럽지 않다.”
―이 후보에 대한 본선 필승 전략은.
“이 후보의 정책이 너무 오락가락해서 허점이 많다. 게다가 어쭙잖게 우클릭 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 선거는 보수 입장에서 이길 수 있는 선거다. 시대정신을 보면 과거에는 서로 오른쪽에서 좌클릭 했지만, 이번에는 다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운동장 자체가 보수의 시대정신에 더 맞다. 또 이 후보의 가장 큰 문제는 신뢰도다. 발언의 신뢰도를 잃은 지 오래다. 저는 적어도 정치적 발언에 대해 저를 지지하든 안 하든 약속을 지키고 책임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어떤 정책으로 대결할 생각인가.
“이 후보가 아직도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이야기하는데, 저는 정반대 생각이다. ‘에너지 PC(정치적 올바름)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RE100을 하게 되면 에너지 가격이 올라가고 물가가 올라갈 것이기 때문이다. RE100 하면서 어떻게 인공지능(AI) 시대를 간다는 것인가. 이 후보의 정책은 저렇게 앞뒤가 안 맞는다.”
―대법원이 최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3심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했다.
“제가 헌법 84조(대통령의 불소추 특권) 문제를 제일 먼저 제기했고, 본선에서 강력하게 문제 삼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후보가 걸려 있는 재판이 1∼2개가 아닌 데다, 공범은 다 확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후보 사건만 법원이 스톱시킨다? 그렇다면 법원이 문 닫아야 한다. 재판이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이 후보를 찍는 표는 사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또 대법원이 파기환송하더라도 자체의 내용이 나온다. 내용이 나오면 끝이지, 나머지는 요식행위일 뿐이다.”
―한 후보의 약점이 윤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출신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첫째 상명하복으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한다는 것이다. 둘째, 몰려다니며 줄 세우기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의 사람 아닌가. 오히려 제가 김건희 여사 문제, 이종섭·황상무 문제, 의대 증원 등 바로 잡아야 할 문제에서 유일하게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다음에 내가 줄 세우기를 했나. 당 대표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제가 손해 보는 것을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 결정적으로 계엄 당시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계엄을 막았다.”
―검찰 개혁에 대한 생각은.
“국민 입장에서는 어떻게 편리한 사법 시스템이냐가 중요하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은 되돌려야 한다. 왜냐면 정치인들이 처벌받지 않기 위한 목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받는 형사 서비스 질을 현격히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검찰 개혁은 검찰도, 정치인도 아닌 국민을 위하는 것이어야 한다.”
―민주당은 검찰을 공소청과 기소청으로 나눈다고 하는데.
“이 후보가 개인적인 보복을 하려는 것 아닌가. 이재명 방식의 문제는 본인의 사적 보복을 위해 시스템을 무너뜨린다는 것이다. 사법 개혁의 핵심은 시스템을 바꿨을 때 국민이 얼마나 편해지느냐다.”
―가장 내세우고 싶은 정책은.
“‘3·4·7(AI 3대 강국·국민소득 4만 달러·중산층 70%)’을 주장하고 있는데, 중산층을 키우는 것과 연관돼 있다. 중산층과 정치적인 중간층이 완전히 일치되는 개념은 아니지만 교집합은 상당히 크다. 중산층 목소리를 키워야 정치적 양극단에 있는 목소리를 완화할 수 있다. 미래성장 2개년 계획도 만들 생각이다. 경제적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과거엔 블록화된 세상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기업과 자본의 국적이 이렇게 중요할 줄 몰랐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제 역할을 안 하고 있는데, 직접 결단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본인에게 정치는 무엇이며, ‘한동훈의 정치’는 무엇인가.
“정치, 하면 할수록 참 어렵다. 저는 정치를 ‘공공선의 추구’라고 생각한다. 12월 3일 계엄을 저지할 때도 우리 지지층만 본 게 아니다. 국민을 본 것이고, 공공선을 선택한 것이다. 그 선택이 제 정치의 본질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제 정치는 그런 것이며, 그런 정치를 끝까지 하겠다.”
정리=최영서 기자 youngaga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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