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美 우선’… 위기의 경제
IMF, 6개월새 전망치 대폭 줄여
韓 경제규모 전망치도 8.1%나 ↓
전체 감소분 9%… 韓 타격 방증
자유동맹 흔들 유럽 자강론 대두
트럼프 미국내서도 반발에 직면

“관세 걷을 대외소득청 출범”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미국 우선주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 규모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에 비해 1.5%(1조6986억 달러·약 2444조 원)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주도 국가인 한국의 경제 규모도 8.1%나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이 지속되면 내년 세계 경제는 올해보다 더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2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세계 경제 규모를 보여주는 명목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올해 113조7957억 달러로, 지난해 10월 전망 당시 115조4943억 달러에 비해 1조6986억 달러 하향 조정됐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관세를 퍼부으면서 위축된 글로벌 무역·통상 환경이 반영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타격에 따른 경제 규모 축소는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에 나타났다. 올해 선진국 경제 규모는 지난해 10월 전망 당시 67조5611억 달러에서 올해 4월 전망에서는 66조8683억 달러로 1.0% 축소됐다. 신흥국 올해 경제 규모는 같은 기간 47조9332억 달러에서 46조9274억 달러로 2.1% 줄어들었다. 이 기간 한국의 올해 경제 규모 전망치는 1조9471억 달러에서 1조7903억 달러로 감소율이 8.1%에 달했다. 이는 올해 줄어든 세계 경제 규모 전망치의 9.2%에 달하는 액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으로 높아진 국제 통상 파고를 한국이 정면으로 맞는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내년에는 세계 경제에 가해지는 트럼프 충격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세계 경제 규모 전망치는 같은 기간 2조2300억 달러 줄어 올해 줄어든 전망치(1조6986억 달러)보다 감소 폭이 더 컸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후 중국을 포함해 70여 개 국가와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년까지 전 세계 경제에 관세 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돈을 앞세운 미국 우선주의로 세계 경제뿐만 아니라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동맹도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대한 방위비 확대 요구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에 유리한 종전 협상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대서양 동맹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70년 넘게 미국에 안보를 기대왔던 유럽에서는 프랑스 핵 우산론까지 거론되며 유럽 자강론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인 한국과 일본에서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도 반발 여론에 직면해 있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무리한 이민정책과 연방정부 구조조정, 진보 가치와의 전쟁으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80여 건의 재판에 피소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난 27일까지 총 137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는데 행정명령 중에는 상호관세 부과 방안과 같은 핵심 경제정책도 있지만, 연방정부 건물 내 종이 빨대 사용 금지 등 ‘깨알 지시’도 있어 권력 남용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황혜진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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