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현충원서 ‘통합’ 출사표
박정희·김영삼·김대중 등 참배
SK하이닉스 찾아 반도체 공약
李 “국민, 하나의 길로 이끌 것”

이승만 전 대통령 묘소 분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28일 당 후보로 선출된 후 첫 일정으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포함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경선 과정 내내 ‘통합’과 ‘성장’을 강조해온 ‘우클릭’ 행보를 이어간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이승만·박정희·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순서로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후보는 3년 전 20대 대선 후보 시절에는 첫날 대전현충원을 찾았고, 공식 후보 등록 직전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중도·보수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온 국민의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쟁이 끝나고 대표 선수로 선발되면 국민을 하나의 길로 이끌고 국민의 에너지,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반도체 산업 지원 공약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K-반도체 인공지능(AI)메모리반도체 기업 간담회’를 연다.
이 후보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메시지 역시 통합과 성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SNS에 올린 메시지 39건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대한민국(196회)’이었다. 차기 대통령의 핵심 과제로 꼽힌 국민 통합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그 뒤로는 ‘산업(182회)’이 꼽혔다. 관련 단어인 ‘경제’ ‘AI’ ‘기술’ ‘성장’ 등도 언급 빈도가 높았다. 전날(27일)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 최종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누적 득표율 89.77%를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민주당 계열 정당 역사상 최고 득표율이자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최고 득표율이다.
이날 에너지경제신문·리얼미터 4월 4주 조사(23~25일·무선ARS)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가상 3자 대결’에서는 모두 50~51%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중도·보수층에서는 이 후보의 당선을 ‘절대 권력’의 탄생으로 보고 견제 심리가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윤정아 기자, 민정혜 기자, 이현욱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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