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와 단일화’ 4인4색
5월11일이 단일화 마지노선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간 보수 후보 단일화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가상 양자대결 비교를 비롯해 국민경선 등 갖가지 방법이 거론된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SBS라디오에서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지금까지 한 번도 안 해본 방식이 있다”며 “1대1 경쟁 방식”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각각 이 후보와 맞대결을 펼칠 경우 더 높은 수치가 나오는 사람으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안 후보는 “역선택도 방지할 수 있고 더 정확하게 경쟁력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원샷 국민경선’을 제안했다. 단일화 토론을 2차례 진행한 뒤 국민 100% 여론조사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다. 당초 한 권한대행 출마에 부정적이었던 홍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이어 구체적인 방법까지 내놨다. 토론 후 여론조사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모델로 분류된다. 홍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들만 보고 간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김문수 후보의 단일화 방안도 홍 후보와 결이 같다. 김 후보는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한 번 딱 해서 그냥 (단일화를) 끝내는, 그런 신속하고도 별 이의 제기 없는 방식을 택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캠프 내에서는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처럼 비공개로 단일화에 합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동훈 후보는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 권한대행과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캠프 조직위원장인 정성국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무우선권을 가진 대선 후보가 선출돼 빨리 경기를 뛰어야 하는데 자꾸 붙잡으려는 세력이 있다면 국민이나 당에 있는 상식을 가진 분들이 가만히 두겠나”라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는 일부 후보들을 중심으로 한 권한대행과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 내에서 단일화 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고, 논의할 단계도 아니다”라면서 “우리 당의 후보로 결정될 분이 주도적으로 (단일화) 방안을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는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이 단일화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감일을 넘기면 ‘기호 2번’을 쓰지 못할 수 있는 탓이다.
정지형 기자, 이은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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