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중 사임후 출마
정무·공보실장도 사퇴 가능성
3실장 중심 단일화 대응 계획
소수정예 ‘열린 대선캠프’ 구상
원로·외곽단체 등에 개방할듯
3년 임기단축 개헌 공약 검토

英 언론과 인터뷰
이번 주 중반 사임 후 대선 출마 의사를 굳힌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소수정예 ‘열린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금주 중 전원 사직이 예상되는 ‘총리실 3실장’(비서·공보·정무)을 중심으로 초기 후보 단일화 작업에 대응하고, 동시에 한 권한대행 지지 원로·외곽 단체에 문을 활짝 여는 식의 캠프 구성을 시도하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 측은 ‘1년 관리형 대통령’ 모델에는 선을 긋고, ‘3년 임기 단축 개헌안’을 공약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 측 관계자는 28일 “이제까지 없던 형태의 캠프가 꾸려질 수 있다”며 “굉장히 작은 캠프이자, 동시에 아주 큰 캠프일 수도 있다”고 했다. 한 권한대행 측은 초기부터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식의 대선 캠프 구성은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하고, 총리실 3인방이 중심이 되는 초기 캠프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손영택 국무총리 비서실장은 이날 사직 의사를 밝혔고, 김수혜 공보실장과 박경은 정무실장도 한 권한대행의 사임 스케줄에 맞춰 사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박 실장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3실장 외에 4~5명 정도의 총리실 ‘어공’도 캠프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 권한대행은 30일 한국과 조선 협력을 위해 방한하는 존 펠런 미 해군부 장관을 접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이르면 30일 오후, 늦어도 다음 달 1일에는 사직 시점을 잡고 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손영택 실장, 김수혜 실장을 중심으로 캠프 구성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안다”며 “추가 합류하는 총리실 어공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 권한대행 측은 캠프 상주 인력은 많이 두지 않되, 원로·단체 등 외곽 지지세력에는 문을 활짝 열 계획이다. 우선 한 권한대행은 사임 직후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과 회동하며 광폭 행보를 벌일 방침이다. 정 회장은 한 대행의 경기고·서울대 5년 선배다. 정 회장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회동 날짜는 아직 안 정해졌고, 30일 이후에 만나지 않겠느냐”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권한대행과 정 회장의 정·관계 인맥, 총리실 3인방의 정치권 인맥 등을 통해 이낙연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등과 접촉해 지지세를 빠르게 넓힐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권한대행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점도 관심사다. 한 권한대행은 사퇴 후 무소속 예비 후보로 활동하고, 5월 3일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되면 본격적인 단일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인 5월 11일 전 단일화 후 입당해 기호 2번을 사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이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추가 단일화도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한 권한대행은 ‘1년 임기 징검다리 대통령’은 비현실적이라 보고 ‘3년 임기 단축 개헌’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고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는 안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개헌안과 유사하다. 구 여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출마 선언을 통해 개헌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 정부로는 현 위기 극복이 어렵다는 점, 개헌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조기 개헌을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손기은 기자, 김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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