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책사’ 내세워 외연 확장

비명계 등 매머드급 선대위로

더불어민주당이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확정하면서 이르면 30일 출범할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관심이 쏠린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중도·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책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슬림’을 추구한 경선 캠프와 달리 ‘매머드급’ 선대위를 구성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비이재명)계 주요 인사를 전면에 세워 ‘통합’을 강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장관님은 평소 저에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분이다. 윤 전 장관님께 선대위를 전체적으로 맡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다행히 응해주셨다”고 밝혔다. 당 대표 연임 이후 ‘우클릭’ 행보를 이어온 이 후보는 지난해 10월 윤 전 장관과의 오찬 회동에서 꽉 막힌 정국을 안정시킬 해법을 논의한 바 있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지사는 중도·외연 확장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있다. 대선에 불출마한 김두관 전 의원은 이날 SNS에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는 순간까지 국민 앞에 낮게 엎드려야 한다. 저 김두관도 그 길에 함께하겠다”고 적었다.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진성준 정책위의장과 경선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윤후덕 의원이, 전략기획본부장은 천준호 의원이 거론된다.

이 후보의 인적 네트워크는 지난 20대 대선과 비교해 한층 두터워졌다. 현역 의원 중에는 ‘원조 친명(친이재명)’인 정성호·김영진·문진석 의원과 ‘신(新)명계’로 분류되는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민석 최고위원, 천 의원 등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경기·성남 라인인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과 김현지 보좌관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복심이다.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연구원장 출신인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 후보의 ‘정책 멘토’다. 전문가·자문 그룹은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위성락 의원,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 등이 있다.

나윤석 기자, 김대영 기자
나윤석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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