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마선언 이후 SNS 39개 분석

 

국민 159회 - 세계 129회 - 민주 101회 - 경제 79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출마 선언 후 ‘산업’ 등을 많이 언급하며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등을 통한 경제 성장에 강조점을 뒀다.

수권 능력을 부각하며 중도·보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정치 이념적 단어보다는 ‘대한민국’ 등 포용적이고, ‘세계’ ‘K-민주주의’ 등 미래 선도적인 단어를 자주 사용하며 이 후보가 추구하는 실용주의를 부각했다.

28일 문화일보가 이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지난 10일부터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27일까지 내놓은 SNS 메시지 39개를 분석한 결과 ‘산업’(182회), ‘경제’(79회), ‘AI’(75회), ‘기술’(74회) ‘성장’(68회) 등 산업을 통한 경제 성장과 관련된 단어가 핵심 키워드로 꼽혔다. 이 후보는 경선 기간 중 분야별 정책 공약 총 10개를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AI, 방산, 문화예술, 과학기술, 에너지고속도로 등 산업 관련 공약이 절반을 차지했다.

AI 세계 3대 강국을 목표로 AI 분야에 100조 원을 투자하고, 글로벌 방위산업 4대 강국을 위해 정부 내 방산 수출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문화예술 분야도 2030년까지 시장 규모 300조 원, 문화수출 50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AI, 반도체, 2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을 키우기 위해 연구·개발(R&D)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30년까지 건설하겠다고 공약한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전력 수요가 많은 첨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다.

정치 이념적 단어 사용을 의도적으로 피해 실용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이 후보의 전략을 극대화했다. 진보와 보수 등은 각각 1, 2회만 언급됐다. 대신 통합과 포용성을 강조한 ‘대한민국’(196회), ‘국민’(159회)을 강조했다. 원전, 젠더, 여성 등 ‘갈라치기’ 단어는 아예 입에 올리지 않았다.

‘세계’(129회), K-민주주의 등 ‘K-시리즈’(64회) 등을 거론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미래 지향성을 부각했다. 이 후보는 비전발표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시대를 개척하겠다”며 ‘K-이니셔티브’를 제21대 대선 출마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결은 우리가 맞닥뜨릴 거대한 생존 문제 앞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이다”라고 했다.

이 후보가 연일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집중투표제 활성화 등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상법 개정, 쌀의 적정 가격을 보장하며 시장을 왜곡할 수 있는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일각에서는 진정성에 의문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분배에 초점을 둔 기본소득 등에 대해서도 이전과 차별화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민정혜 기자, 전수한 기자
민정혜
전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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