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학생 범행 후 저수지 투신

병원 이송… 생명엔 지장 없어

청주=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충북 청주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사와 직원 등 6명이 다쳤다. 최근 서울의 한 고교에서 학생이 여성 교사를 가격하는 등 학생이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이 잇따르면서 땅밑에 떨어진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28일 경찰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1분쯤 청주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급의 학생 A(17) 군이 흉기로 난동을 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교직원 등 6명이 얼굴, 복부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범행 후 교직원들에게 흉기를 뺏긴 뒤 달아나던 중 인근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흉기 난동 사건은 수업 시작 전 학교 교실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119 소방상황실에는 학생이 교실에서 흉기를 휘두른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피해자 6명은 교장과 교사, 행정직 공무원, 실습을 진행하는 실무사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경찰은 A 군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에도 청주의 한 학교에 근무하는 여교사가 지적장애가 있는 특수학급 중학생에게 주먹으로 얼굴 등을 폭행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0일엔 서울 신정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성 교사가 수업 중 남학생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교육당국이 징계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이 학교 3학년 남학생이 수업 중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피해 교사가 지적을 하자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휴대전화를 쥔 손으로 교사의 얼굴을 가격했다. 교육당국은 교사를 폭행한 학생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현재 피해 교사는 특별휴가를 사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성현 기자
이성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