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항습지, 지뢰사고 이후 4년 넘도록 방치
습지 생태계는 급속히 황폐화되고 있어
지역주민과 활동가들 생명과 안전 위협
고양=김준구 기자
손동숙 고양특례시의회 의원이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장항습지’의 지뢰사고와 생태훼손 문제를 지적하며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과 탐방로 복원 추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28일 고양시의회에 따르면 손동숙 고양시의회 의원(마두1·2동, 장항1·2동)이 이날 열린 제29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고양시의 천혜자연유산인 장항습지가 지뢰사고 이후 4년이 넘도록 사실상 방치되고 있으며, 그동안 관계기관들은 명확한 책임주체 없이 상호간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손 시의원은 이어 “지뢰 제거를 위한 실질적 조치는 거의 전무한 상태로 습지의 생태계는 급속히 황폐화되고 있으며, 지역주민과 활동가들의 생명과 안전 역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특히 “장항습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버드나무 군락지를 포함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의 풍부함과 보전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5월, 국내 24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지역”이라며 “그러나 등록 직후 발생한 대인지뢰 폭발사고로 탐방로는 전면 폐쇄되고, 환경정화 및 생태복원 활동 역시 중단되면서 장항습지는 생태관광과 교육자원의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손 시의원은 “현재와 같은 관계기관의 소극적인 태도로는 유사사고의 재발을 방지할 수 없으며, 안전사각지대에 놓인 시민과 생태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첨단 지뢰탐지기술과 전문인력을 활용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뢰제거활동을 펼칠 것과 관계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과 실효성 있는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손 시의원은 전북 고창의 운곡람사르습지를 사례로 언급하며 “장항습지 역시 우수한 생태적 보전가치를 바탕으로 충분한 생태관광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친환경 탐방인프라 구축과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생태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와 환경보전의 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도록 고양시가 적극적으로 정책적 방향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장항습지는 2006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생태계 회복 활동을 통해 2021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됐으며, 현재까지 총 4건의 지뢰사고 및 발견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김준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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