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거룩한 밤…’ 내일 개봉… 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

 

오컬트 장르 ‘퇴마사’로 변신

“액션 비슷하지만 관객이 원해 다크히어로 이미지로 차별화”

 

“이번에도 목표는 손익분기점 그래야 또다른 영화할 힘 생겨”

 

美유명배우들과 새 작품 진행

‘범죄도시’ 5~8편 대본 작업도

배우 마동석은 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 압도적인 완력으로 악령을 때려잡는 퇴마술사를 연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마동석은 영화 ‘거룩한 밤:데몬 헌터스’에서 압도적인 완력으로 악령을 때려잡는 퇴마술사를 연기한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이 덜 보면 마음이 아프겠지만, 방망이는 휘둘러봐야 하지 않을까요?”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감독 임대희·거룩한 밤)의 30일 개봉을 앞두고 배우 마동석은 이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극장가가 깊은 침체기에 빠진 상황 속에서 던진 뼈아픈 한마디. 연기뿐 아니라 제작자로도 활동 중인 사람으로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이었다.

마동석은 지난 1년여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황야’를 비롯해 영화 ‘범죄도시4’ ‘백수아파트’ 등을 선보였다. 모두 제작을 맡았고, ‘황야’와 ‘범죄도시4’에는 주인공으로도 참여했다. ‘범죄도시4’는 1150만 관객을 모았지만 저예산 영화인 ‘백수아파트’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는 제작자로서의 책임을 강조하며 “‘백수아파트’를 공개했을 때 정말 많은 격려 문자를 받았다”면서 “불황인 건 인정하지만,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손익분기점에 도달해야 또 다른 영화를 제작할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가 홈런이 될지, 땅볼이 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가만히 서서 삼진을 당하지 말고 “일단 휘둘러야 한다”고 타석에 들어선 선수에 빗대 마음을 전한 셈이다.

마동석이 이번에 도전한 장르는 오컬트다. 바우(마동석)와 샤론(서현), 김군(이다윗) 등 퇴마사들이 악마에 빙의된 은서(정지소)를 구하는 과정을 그린다. 마동석이 참여한 영화답게 기존 오컬트물에 비해 액션의 강도가 세졌다. 이 때문에 ‘범죄도시’ 시리즈의 히어로인 마석도 형사가 이제는 악령을 퇴치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마동석은 이런 평가도 피해가지 않았다. “관객들이 마동석에게 기대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비슷해 보인다’는 반응이 있는데, 한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니 어쩔 수 없다. 미국과 홍콩 영화에도 이런 ‘캐릭터 배우’가 많이 있다. 청룽(성룡)이 대표적”이라면서 “그렇다고 ‘액션은 마동석이 한다’는 코어(핵심) 설정을 없앨 수는 없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가진 힘에 대해 관객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K-콘텐츠 시장에서 오컬트에 대한 관심은 부쩍 늘었다. 지난해 개봉된 영화 ‘파묘’에 이어 올해 초 영화 ‘검은 수녀들’이 흥행에 성공한 영향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온다면 마동석 입장에서는 속상할 법하다. ‘거룩한 밤’은 두 영화보다 먼저 제작됐으나 팬데믹 등의 여파로 개봉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운을 뗀 마동석은 “개봉 일정은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이다. 다만 ‘거룩한 밤’은 오컬트에 액션을 가미해 ‘다크 히어로’의 이미지를 강조해 차별화된다”면서 “영화를 다 만들어놓고 마냥 기다린 것은 아니고 새롭게 보이기 위해 최근까지 계속 작업해왔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타격감과 사운드로 재미를 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동석은 이미 ‘거룩한 밤’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시스템으로 제작하는 할리우드 프로젝트 ‘피그 빌리지’(PIG VILLAGE)도 가동됐다. 마동석이 제작·주연을 맡고,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유명한 마이클 루커를 비롯해 콜린 우델, 리제트 올리베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아울러 역대 한국 영화 최다 관객을 모은 시리즈물인 ‘범죄도시’ 5∼8편도 준비 중이다. 내후년 5편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마동석이 감독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정작 그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연기와 프로듀서 일이 저와 잘 맞아요. 비즈니스보다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계속 시도하면 더 좋은 기회가 생길 거라 생각하고, 저보다 이야기를 더 잘 만들고, 기획을 잘하고, 제작을 잘하는 후배들에게 기회가 갈 거예요. 그래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신인 감독들과 더 일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범죄도시’는 시나리오 네 편을 동시에 쓰고 있어요. 제가 원안은 다 써놓았고, 시나리오가 빨리 나오는 작품부터 할 거예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헤비메탈 밴드 영화도 준비 중입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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