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규회의 뒤집어보는 상식

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 선종(善終)했다. 이에 따라 이른바 교황의 옥새인 ‘어부(제1대 교황인 베드로의 원래 직업)의 반지’도 파쇄돼 보관된다.
옥새와 국새는 같은 의미일까? 정확히 말하면 조금 다르다. 옥새는 기본적으로 ‘옥으로 만든 임금이 쓰는 도장’이라는 재질에 관련된 이름이다. ‘어보(御寶)’와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왕조시대에는 옥새, 어보, 어새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현대에는 국새가 나라를 상징하는 인장으로 통칭된다.
옥새는 진시황(秦始皇)이 화씨벽(和氏璧·초나라 사람 화씨가 봉황새가 깃든 돌에서 캐낸 옥)을 얻어 천자의 인장을 새긴 데서 유래한다. 임금이 사용하는 도장을 옥새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이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옥새가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시대 때다. 조선을 세운 태조 이성계는 공양왕으로부터 고려조의 옥새를 모두 회수해 명나라에 반납하고 새 옥새를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옥새를 하사받아 정통성을 인정받고자 했던 것이다. 명나라 성조 때 비로소 금인이 수여되자, 이때부터 조선 왕조의 옥새는 중국으로부터 하사받는 게 관행이 됐다. 조선 왕조는 이 옥새를 중국과의 외교문서 등에 사용했다.
한편 조선의 국내 문서에는 각 임금이 자체 제작한 옥새를 썼다. 고종은 1897년 조선왕조가 독립국임을 만방에 선포하며 용을 상징물로 한 옥새를 만들었다. 이것이 중국과 관계없이 처음으로 우리가 제대로 만든 옥새다.
대한민국은 1948년 정부 수립 후 국새를 다섯 번 만들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제5대 국새는 가로, 세로 10.4㎝의 정사각형에 무게는 3.38㎏. 손잡이는 두 마리의 봉황이 앉아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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