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압도적 ‘EPL 우승’
선수 연봉은 ‘맨시티의 절반’
전력 보강없이 새로운 색 입혀

아르네 슬롯(사진) 감독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완벽하게 뒤엎었다. 공격적인 축구와 강한 압박이 특징인 전술을 앞세워 맨체스터시티보다 1억2012만 파운드(약 2320억 원)를 적게 쓰고 리버풀을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올 시즌 리버풀의 EPL 우승은 압도적이다. 리버풀(승점 82)은 시즌 종료 4경기를 남기고 2위 아스널(승점 67)과 간격을 승점 15로 벌리며 조기에 챔피언이 됐다. 하지만 리버풀은 올 시즌 개막 전엔 우승 후보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영국 매체 BBC가 30명의 전문가에게 EPL 톱4를 뽑아달라고 실시한 설문에서 리버풀은 누구한테도 1위 표를 받지 못했다. 19명이 맨체스터시티, 11명이 아스널을 선택했다. 리버풀의 준우승을 예상한 이도 2명에 그쳤다.
리버풀보다 전력이 더 탄탄한 팀들이 많다. 연봉 정보 사이트 스포트랙에 따르면 리버풀의 선수단 연봉 합계(추정)는 1억3556만4000파운드(2619억 원)로 20개 구단 중 여섯 번째다. 연봉은 선수들의 기량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연패에 도전했던 맨체스터시티는 2억5568만4000파운드(4939억 원)로 가장 많은 연봉을 썼다.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보다 1억2012만 파운드(2320억 원)나 적다. 반면 토트넘 홋스퍼는 리버풀과 큰 차이가 없는 1억2274만6000파운드(2371억 원)를 쓰고도 16위에 그쳤다.
리버풀은 올 시즌 EPL에서 득점(80), 슈팅(591), 유효슈팅(216), 기대득점(XG·75.64), 결정적인 찬스(136), 상대 박스 안에서의 터치(1274) 등에서 모두 1위다.
슬롯 감독은 전임 사령탑 위르겐 클롭 감독이 구축한 스쿼드(선수단)에 자신의 전술을 입혀 리버풀을 ‘업그레이드’했다. 전력 보강은 거의 없었다.
슬롯 감독은 부임 후 10경기에서 8승(1무 1패)을 거두면서 리버풀 사령탑 사상 첫 10경기 최다 승리를 달성한 데 이어 5년 만의 EPL 정상까지 탈환했다.
허종호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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