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

홈 경기 못 치르고 원정경기만

4월 6승12패 부진… 9위 하락

박민우 “체력 관리 힘들어요”

지난 3월 29일 구조물 추락사고 이후 폐쇄된 창원NC파크의 모습. 창원NC파크는 4월 한 달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지난 3월 29일 구조물 추락사고 이후 폐쇄된 창원NC파크의 모습. 창원NC파크는 4월 한 달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연합뉴스

29일부터 KIA와의 광주 원정 3연전을 앞둔 NC 주장 박민우(32·사진)는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원정 살이’ 때문이다. 박민우는 “정해진 홈 복귀 일정이 없다 보니 짐을 평소보다 많이 챙겨야 한다. 장기간 외부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체력 관리 측면에서 큰 부담”이라고 하소연했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 구조물(루버) 추락 사고 이후 홈 경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창원NC파크는 사고 이후 곧바로 폐쇄됐고, NC는 지난 4일부터 27일까지 총 6차례 3연전, 총 18경기를 원정구장에서 소화했다. 29일부터 시작되는 광주 KIA와 3연전은 원래 홈경기였지만 오는 8월 8∼10일 광주 3연전과 일정을 맞바꿨다.

NC의 다음 홈 3연전은 5월 5∼7일 KT와 3연전. 그러나 창원NC파크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았다. 지난 1일 시작한 안전점검은 끝났고, 창원NC파크에 설치된 루버 310개는 모두 철거됐다. 경기장 관리 책임이 있는 창원시는 국토부가 지시한 안전 보완 보고서를 5월 1일까지 제출할 예정. 국토부가 이후 사용 승인 결정을 내리면 창원NC파크는 정상가동된다. 국토부가 빠르게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5월 5일 어린이날 홈 개막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KBO는 “더는 경기 추후편성도 부담 스러운 상황이다. 특정 구단의 시즌 막판 재편성 필요 경기 증가는 형평성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국토부의 빠른 사용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수도권에서 4일부터 10일까지 경기를 치른 NC는 11일 부산으로 이동해 3연전을 치렀고, 다시 대전(18∼20일), 서울(22∼24일), 대구(25∼27일)를 방문했다. 20여 일 동안 짐을 쌌다 풀었다를 각각 6번을 해야 했다. 원정 이동 거리만 해도 2000㎞를 넘었다.

당연히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NC는 시즌 개막 후 3월 한 달을 3승 4패로 마무리했지만, 기약 없는 원정을 떠난 4월 성적은 6승 12패로 부진했다. 4월 성적만 놓고 보면 9위다. 설상가상으로 얇은 선수층에 중심타자인 박건우, 맷 데이비슨 등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까지 겹쳤다. 박민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관중 안전이 최우선이다. 선수단과 합심해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비단 선수뿐 아니다. 야구장 입점 업체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 창원NC파크에 입점해 있는 매장수는 총 36여 개. 소상공인과 영세업자 등은 한 달 가까이 수입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일당을 받는 안전요원 등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야구장 인근 지역 상인들도 심각한 피해를 호소 중이다.

KBO 관계자는 “구장 관리 인원 가용, 사전 판매된 광고, 사전 기획된 마케팅 이벤트에 대한 조율, 입점 업체의 금전적 손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세영 기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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