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종 세상 돌아가는 형국이나 사람들의 처지를 관찰하다 보면 ‘업보’라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가 뱉은 말이나 행위가 자기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만고의 진리를 망각하는 데서 불행이 시작되는 것 같다.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조차도 신중해야겠다.
세상을 만드는 것도, 허무는 것도 ‘마음’이며, 그 안에 극락도 있고 지옥도 있다고 한다. 마음을 닦는 일에 더욱 매진해야겠다. 성찰에 참조가 되는 작품이 무얼까 생각하다 떠오르는 작품이 있었다. 전인식 작가의 ‘순환’이라는 평면적 조각 작품이다. 원환(圓環)의 단조로운 구조 속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준다.
수많은 원환이 반복적으로 순환되고 있다. 불가에서의 윤회를 암시받을 수도 있으며, 우주의 원리를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만다라로 독해될 수도 있다. 그런가 하면 파상형 리듬 속에 어떤 소리의 울림을 형상화하기도 한다. 그 위에 반가사유상이 드라마처럼 등장한다. 마음을 닦으라는 설법이 아닐까.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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