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간부에 ‘김여사 선물’ 받아

남부지검, 김여사 소환 불가피할 듯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6000만 원 상당의 명품 목걸이 외에 고가의 가방까지 건넨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가 최근 1년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61차례 연락을 주고받고, 전 씨의 처남인 김모 씨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조만간 김 여사를 직접 소환 조사하는 수순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윤 씨가 전 씨에게 고가의 명품백과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보고, 이들 물품이 실제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명품백과 목걸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각각 다른 시기에 전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윤 씨가 김 여사와 친분이 있는 전 씨를 통해 선물 공세를 펼치며 사업에 도움을 받으려 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김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해온 전 씨 일가가 정치권을 매개로 각종 이권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정황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전 씨의 측근 A 씨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전 씨의 처남 김 씨가 국민의힘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을 건진법사를 통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에게 추천했는데, 수도권의 한 시장 선거 예비후보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해당 후보는 실제로 공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전 씨와 윤 의원이 최근 1년간 총 61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전 씨와의 친분을 부인했던 윤 의원이 실제로 18년간 전 씨와 인연을 이어왔다는 정황도 드러나 전 씨의 공천 개입 의혹을 키우고 있다. 한편 검찰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 안창주)에 김 여사 연루 의혹이 불거진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을 배당했다.

노수빈 기자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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