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車 관세부담 경감
미국내 산업계 반발 다독이기에
현지투자 현대차·부품기업 수혜
트럼프, 30일 글로벌 CEO 초청
20명 참석 행사에 현대차 포함

초상화도 ‘중국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8일(현지시간) 자동차 업계에 대한 관세 부담 완화 방안을 예고하고 나선 것은 자동차 고율관세 때문에 생산과 경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미국 내 자동차 업계, 노동계의 입장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취임 100일을 앞두고 관세로 인한 경제·산업계 반발 다독이기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에 투자한 현대자동차와 한국 부품 기업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자동차 관세 부담 완화 방안에 대해 “이번 합의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업체들에 보상하고 미국에 투자하고 국내 제조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표명한 업체들에 발판을 마련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 대통령 통상정책의 중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열리는 100일 취임 기념집회에 참석하기 직전 △25%의 관세를 적용받는 수입자동차에 철강·알루미늄(25%) 관세 등 중복 관세 비적용 및 소급 환급 조치 △자동차 부품 관세(25%, 5월 3일부터) 부과하되 자동차 제조업체에 자동차 가격의 최대 3.75% 환급 등을 담은 자동차 업계 관세 부담 완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미시간주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기업들의 공장이 몰려 있는 ‘러스트 벨트(제조업 쇠퇴 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부품 업체 관계자는 “완성품인 자동차는 물론 부품에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이중으로 연쇄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미국의 관세정책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 여전히 불안감은 남아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백악관에서 대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 CEO 20여 명을 초청해 취임 후 100일간 거둔 경제적 성과를 홍보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일라이릴리, 제너럴일렉트릭(GE), 소프트뱅크 등의 CEO와 함께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한 발표 행사를 통해 향후 4년간 미국에서 210억 달러(약 3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황혜진 기자, 최지영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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