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주가조작 가담 정황

한국거래소 청탁 명목 금품 수수도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1월 7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지난 1월 7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위촉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조작하는 데 가담하고,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가수 이승기 장인 이모(57)씨가 구속됐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찬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이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신재생에너지 업체 퀀타피아 등 2개 상장사에 대해 시세 조종 주문을 하거나 풍문을 유포하는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청탁한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 청탁이 이행될 경우 거액을 추가로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한 퀀타피아 시세 조종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씨가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퀀타피아는 2018년 매출원가를 허위로 계상하고 감사인 요청자료를 위조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6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한국거래소에서 주권 매매거래도 정지당했다.

이승기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처가와의 관계를 단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승기는 “반드시 합당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통받으셨을 피해자분들의 심정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장인 이 씨는 장모인 배우 견미리가 재혼한 배우자다.

한편 이 씨는 2014∼2016년 자신이 이사로 있던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주식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됐다.

노수빈 기자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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