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던 유럽에서 중국 간첩이 적발됐다. 중국 스파이를 기소한 독일은 물론 유럽연합(EU) 전체의 대중 협력에도 여파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검찰은 극우 성향 정당 독일대안당(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유럽의회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독일 국적 지안 궈(44)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4년 반동안 500여건의 문건을 중국 정보기관에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유럽이 대미 견제를 위해 중국과 협력하기 위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최근 유럽이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공세에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과의 협력 지대를 넓히며 외교정책 재편에 나선 가운데, 새 정부 출범 목전에 중국 스파이 구속기소라는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EU 역시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서양 동맹의 오랜 역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위비 인상과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EU도 중국과의 협력 범위를 늘리는 전략으로 기울고 있다. 지난 24일 유럽의회는 중국이 2021년 상호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는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한 유럽의 지원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WSJ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향후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만큼 부응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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