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감량효과 발표
국내 제약사도 임상 시험 중
먹는 비만치료제의 승인 판매가 임박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나 팔 등에 주사로 맞아야 하는 기존 비만약에 비해 복용·보관이 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국내외 주요 제약사들이 먹는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비만약 ‘위고비’로 유명한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는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먹는 비만 치료제 제품을 승인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두 개사에서 경구용 비만약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경구용 제품을 올해 초 판매 승인 신청했다. 2023년 위고비 경구 약물 임상 3상에서 성공한 결과를 바탕으로 FDA에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구용 위고비는 지난해 임상 3상에서 최대 용량을 투여받은 환자들이 64주 후 체중의 약 15%를 감량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노보 노디스크는 즉시 승인을 신청하지 않고 주사제로 시판하고 있는 위고비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대체할 차세대 약물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번 승인 신청은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와 비만 치료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뤄졌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17일 먹는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포글리프론’이 임상 3상 시험에서 9개월 복용에 몸무게가 평균 7.3㎏ 줄어드는 등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는 당뇨병 치료제로만 FDA 허가를 받았다. 현재로선 일라이 릴리가 먹는 비만약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안정성 확보가 치료제 상용화의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제약사들도 ‘게임 체인저’에 도전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연구·개발(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계열 경구제인 ‘ID110521156’의 국내 임상 1상 중이다. 경구제 흡수율 제고에 특화된 플랫폼 ‘오랄링크’를 보유한 디앤디파마텍 역시 경구용 비만치료제 유력 주자 중 하나다.
글로벌 투자기관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4년 89억 달러(약 12조7200억 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77조1600억 원)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예린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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