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反明 빅텐트론 국힘엔 “망상”

 박윤슬 기자
박윤슬 기자

이준석(사진)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30일 “만들고 싶은 빅텐트가 있다면 과학기술의 빅텐트, 원칙과 상식의 빅텐트, 좌도 우도 아니고 앞으로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빅텐트”라고 밝혔다. 진영이나 이념이 아닌 비전과 미래를 중심으로 정치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띄운 국민의힘을 향해 “망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권 ‘교환’이 아니라 정권 ‘교체’가 완성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29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언급하며 “이들의 능력이 함께하는 빅텐트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경선을 뛰고 있는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 출마 선언이 임박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이 후보는 “(이들은) 정치화가 덜 됐다, 정치화 가능성이 없다”며 “굉장한 거리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정치인으로 전환한 뒤에 결국 상대 정당에 승리만 안겨주고 있다”(한동훈), “관료로서는 성공했지만 정치는 처음인 분”(한덕수)이라고 각각 평했다.

이 후보는 “세계는 과학기술 패권 경쟁으로 뜨거운데 우리는 특정인을 반대하는 용어를 시대정신으로 앞세운다는 것은 너무 초라한 목표”라고 했다. 특히 국민의힘을 겨냥해 “(12·3) 비상계엄과 조기 대선에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싫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권력의 핵심에서 호의호식하며 망상에 젖어 있던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은 국민의 상식이, 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관건은 이 후보의 지지율이다. 상승세를 타면서 15% 이상을 굳힌다면 빅텐트 논쟁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 이 후보 측 기대와 달리 이 후보 지지율이 꺾인다면 동력 확보가 어려워진다. 관련 질문에 이 후보는 “대선이 과거와 미래 대결로 가면 지지율이 치고 올라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서종민 기자, 이시영 기자
서종민
이시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