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내란종식 대의 저버려”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국회의원들이 ‘6·3 대선’을 앞두고 호남 출신의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간 ‘빅텐트’ 가능성에 집단적인 분노를 표출하면서 표 단속에 나섰다. 이번 대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노리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로 향할 호남 표가 조금이라도 분산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30일 통화에서 “이 상임고문의 행보는 내란 종식이라는 대의를 저버린 것”이라며 “내란 우두머리의 아바타라는 평가를 받는 한 권한대행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도 “호남의 도움으로 정치적 성장을 이룬 이 상임고문을 향한 배신감이 크다”며 “민주당 소속 호남 의원뿐만 아니라 실제 민심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과 한 권한대행의 빅텐트설을 계기로 민주당 호남 의원들은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적인 ‘호남 투표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는 동시에 ‘득표율 90% 이상’ 달성을 목표로 벌써부터 각자 지역구에서 발로 뛰는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호남에 대한 이 상임고문의 영향력이 상당 부분 줄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상임고문과 전북 전주가 고향인 한 권한대행의 빅텐트로 호남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경계를 거두지 않고 있다.

김대영 기자
김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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