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구축함 ‘최현함’ 진수 사흘만

러 무기 체계와 상당히 흡사해

해상·수중서 ‘제2격’ 능력 갖춰

함상 무력시위

함상 무력시위

북한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함 진수 사흘 후인 28일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전략순항미사일 등의 첫 무장 시험 사격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북한판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최현함을 진수한 지 사흘 만에 핵탄두 ‘화산-31’ 탑재가 가능한 전략순항미사일과 초음속순항미사일 등을 함상에서 대거 시험 사격했다. 최현함에 탑재된 각종 무기체계가 러시아 체계와 매우 흡사해 북한·러시아 간 대규모 군사·무기 기술 협력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최현함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이 28∼29일 진행됐다고 30일 보도했다. 지난 26일 처음 공개된 최현함의 무기 시험발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첫날인 28일 초음속순항미사일, 전략순항미사일, 반항공미사일의 시험발사와 127㎜ 함상 자동포 시험 사격을 실시했으며, 둘째 날에는 함대함 전술유도무기, 각종 함상 자동기관포, 연막 및 전자장애포 등을 시험 사격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날 최현함의 시험 사격을 참관하면서 “국가 방위와 해양주권 수호를 위해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책임적인 선택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이 이번에 시험 발사한 화살 계열 순항미사일에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지상에서의 핵 공격 시스템이 마비됐을 때 해상·수중에서 핵 보복을 할 수 있는 ‘세컨드 스트라이크(Second Strike·제2격)’ 능력을 갖춰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최현함에 탑재된 무기체계에 북·러 군사 기술협력이 집약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초음속미사일, 위상배열레이더, 복합방공무기 등은 러시아의 기술 이전에 의해 개발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초음속순항미사일이 러시아의 함정 발사 극초음속순항미사일 ‘지르콘’과 형상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권승현 기자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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