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檢 ‘尹부부-건진 의혹’ 정조준

 

통일교 前 본부장, 尹 당선 직후

건진에 목걸이·명품백 등 전달

김여사 실제 수수여부 확인 나서

캄ODA사업청탁·특혜 들여다봐

尹 사저 앞 대기중인 경찰

尹 사저 앞 대기중인 경찰

‘건진법사’ 전성배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윤석열 전 대통령 사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인 가운데 건물 입구에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건진법사’ 전성배(65) 씨의 선거 공천 개입, 부정 청탁 등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30일 오전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사저 압수수색에 전격 돌입했다.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전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 선물용으로 고가의 물품을 건네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검찰은 대통령실·외교부·기획재정부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까지 검토하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검찰의 ‘건진 게이트’ 수사가 김 여사를 정조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전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검찰은 통일교 전 고위 간부였던 윤 씨가 전 씨 측에 전달했다고 알려진 6000만 원 상당 목걸이와 명품백 등의 행방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전망이다. 검찰은 윤 씨가 전 씨에게 김 여사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뿐 아니라 고가의 가방까지 전달한 정황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 씨가 지난 2022년 3월 통일교의 캄보디아 사업 등에서 정부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을 받기 위해 윤 전 대통령 측과 접촉하려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씨는 같은 해 6월 김 여사 선물을 명목으로 전 씨에게 6000만 원 상당의 ‘그라프’(Graff)사 목걸이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 정부의 캄보디아 ODA 사업을 놓고 실제 청탁이 오갔는지 의심하며 윤 씨가 캄보디아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다만 윤 씨가 전 씨에게 건넨 선물이 실제 김 여사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전 씨는 윤 씨로부터 받은 목걸이 등은 잃어버렸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고가품 전달 의혹 외에도 전 씨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고리로 각종 청탁을 해왔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전 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빌미로 금품을 챙기면서 사비를 들여 서울 양재동에 비밀 선거캠프를 운영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양재동 캠프가 대선 기간 중 실제 윤 전 대통령의 선거사무소로 활용됐을 경우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 여사의 연루 의혹이 불거졌던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또한 지난 25일 남부지검에 배당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은 지난 2023년, 삼부토건 주가가 5배나 폭등하는 과정에서 주가조작이 벌어졌다는 의혹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주요 인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올린 후 삼부토건 거래량과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주가조작 가담 의혹이 제기되자 김 여사의 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김 여사는 주가조작에 관여한 구체적 정황이 확인되지 않아 고발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수빈 기자
노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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