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대표, 청문회서 밝혀

“통신 역사상 최악 해킹 인정”

5월14일부터 유심리셋 기술

목타는 SKT…

목타는 SKT…

유영상(왼쪽) SK텔레콤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곽성호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30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피해가 발생하면 100%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5월 14일까지 물리적 교체 없이도 소프트웨어적으로 유심을 초기화할 수 있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겠다”면서 재고 대란 문제 해결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에 대한 유심 불법 복제 피해 사례가 발생할 시 SK텔레콤이 100% 책임진다’라는 문구를 놓고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으면 보상을 받을 수 없냐”고 묻자 “문구를 고치겠다”고 답변했다. 유 대표는 “이번 사건이 통신사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라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유 대표는 또 ‘본인은 유심을 교체했느냐’는 최민희(더불어민주당) 과방위원장의 질의에 대해 “안 했다”며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고,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 전 그룹 사장, 부사장단까지 4월 17일 이후 유심 카드 교체 내역 자료를 요구한다”며 “유심보호서비스가 완벽하다면 (그룹 임원진들이) 유심 교체를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고객들이 계약 해지를 원할 경우 위약금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은 신뢰 회복을 위해서 가입자들이 번호이동을 할 수 있도록 위약금을 폐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유 대표는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확인을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신 업계 관계자는 “위약금 면제가 실제 적용되면 통신사들이 보안 강화에 쓸 비용을 줄이고 되레 통신비를 인상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대표는 유심 재고 대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 달 14일부터 이른바 ‘유심 포맷’으로 불리는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겠다고도 밝혔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기술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앱 재설정, 데이터 백업 등이 필요한 물리적 유심 교체 방식과 비교해 불편함이 줄어들고 교체 소요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전망하고 있다. 유 대표는 또 “5월 14일부터 로밍 중에도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게 시스템이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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