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7년 5월 바티칸에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면담했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7년 5월 바티칸에서 트럼프(왼쪽)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이 면담했을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교황이 됐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했다.

29일(현지시간)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행사를 위해 미시간주로 향하기 위해 백악관을 나서면서 기자들로부터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를 질문받고서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 그게 내 넘버원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겠다. 난 선호가 없다. 우리는 뉴욕이라는 곳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되는지 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뉴욕의 추기경은 티모시 돌런 추기경으로 현재 거론되는 유력한 교황 후보는 아니다. 교황청은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뒤를 이을 새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를 다음 달 7일 시작할 계획이다.

앞서 더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이 보수파 인사가 새 교황으로 선출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실제 미국 가톨릭 주요 보수 인사들이 교황 선거권을 가진 추기경들에게 적극적으로 연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파 교황 후보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뮐러(독일) 추기경은 최근 영국 더타임스에 “이번에도 정통파 교황이 선출되지 않는다면 교회는 두 갈래로 쪼개질 것”이라면서 진보 성향 성직자의 선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 당시 재선에 실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교리적으로 보수적인 가톨릭 신자들이 트럼프가 ‘신실한 그리스도인’인지를 두고 의구심을 표했다는 것이다. 이에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때는 가톨릭 신자인 JD 밴스 당시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기도 했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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