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더볼츠*. 마블 제공·연합뉴스
썬더볼츠*. 마블 제공·연합뉴스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 중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썬더볼츠*’의 성적에 관심이 집중된다.중국 영화들이 중국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중국의 선호도를 알려주는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면서다.

1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전날 영화 ‘썬더볼츠*’가 중국 전역 영화관에서 개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번째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 영화관에서 개봉한 최초의 미국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중국 개봉이 승인됐다.

무역 전쟁이 격화하며 중국 국가영화국은 지난 10일 “미국 영화 수입량을 적절하게 줄일 것”이라고 밝혔지만 ‘썬더볼츠*’는 이를 피해 개봉하게 된 것이다. 함께 개봉이 승인된 ‘릴로 & 스티치’도 다음달 23일 중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픽사 애니메이션 ‘엘리오’와 유니버설 픽처스의 실사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역시 이미 중국 당국의 개봉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양국 국민 감정도 악화한 가운데 ‘썬더볼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도를 시험할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흥행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해 총 42편의 미국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중국 내 할리우드영화 박스오피스 총수익은 2018년 210억 4000만 위안(약 4조 1200억 원)에서 지난해 58억 1000만 위안으로 급감했다. 반면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2’는 국내 시장에서 70억 위안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중 간 긴장이 더 고조되지 않더라도 할리우드 영화가 중국 시장에서 한때 지배적이었던 위치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남캘리포니아대의 스탠리 로젠 교수는 “중국은 이전 협업을 통해 할리우드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에 더 이상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필요하지 않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자국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오전 현재 중국 영화 예매 플랫폼 마오옌의 실시간 영화 예매 순위에서 ‘썬더볼츠*’는 점유율 7.8%로 6위에 그쳤다.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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