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대미수출 6.8% 감소
석유제품·2차전지 등은 호조
대중 수출액은 3.9% 늘어나
관세 유예 종료가 최대 변수

미국발 통상리스크가 본격화한 여파로 올해 4월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하자 한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호조세와 대중 수출이 반등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으나,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가 끝나는 시점인 오는 7월 8일 전에 한·미가 함께 마련할 ‘줄라이 패키지(July Package)’가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실적과 경제성장률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6.8% 줄어든 106억 달러(약 15조 원)로 집계됐다. 석유제품·2차전지·무선통신기기는 수출 호조세를 보였지만 미국 수출액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일반기계 등에서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9억 달러 빠진 45억 달러였다.
다행히 9대 주요시장 중 7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하면서 대미 수출 감소분을 만회했다. 미국과 함께 최대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3.9% 증가한 109억 달러를 기록하며 대미 수출액을 추월해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은 반도체와 철강 수출 호조세로 4.5% 증가한 94억 달러로 파악됐다.
품목별로 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7개에서 수출이 늘었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수출 실적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D램(DDR4 8Gb) 고정가격이 지난해 4월 이후 12개월 만에 반등한 데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역대 4월 중 최대실적(117억 달러, +17.2%)을 달성했다. 반도체와 함께 또 다른 주력품목인 자동차 수출(65억 달러)은 3.8% 감소했다. 자동차 수출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556억 달러)가 우리나라 연간 무역수지 흑자(518억 달러)를 크게 압도하고 있는 만큼 줄라이 패키지에 따라 우리나라의 올해 수출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송영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시장정책연구부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입각해 한국 제품이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다는 점과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 현지에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을 미국 정부에 피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세원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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