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출신 실장 2명 주축
사임 예정 비서관들도 합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선 캠프 구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우선은 최측근을 중심으로 ‘소수 정예’ 캠프를 꾸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구여권에 따르면 한 권한대행 캠프는 손영택 전 비서실장과 김수혜 공보실장 ‘투톱’ 체제로 첫발을 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 총리실 원년 멤버로 한 권한대행을 보좌해 왔다. 손 전 실장은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으로 처음 임명됐다가 지난 2023년 12월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손 전 실장은 한 권한대행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위해 지난달 28일 사직서를 내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자 출신인 김 실장도 한 권한대행과 함께 총리실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보좌관 출신 박경은 정무실장은 일단 자리를 지킨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촉박한 시간을 고려해 두 실장이 투톱으로 나서 캠프 초반을 속도감 있게 이끌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당장 오는 11일 전에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단일화해야 하는 문제가 눈앞에 놓인 상황도 소수 정예 캠프 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급한 단일화 문제부터 매듭을 지은 뒤 캠프를 개방해 진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실무선에서는 김철휘 소통메시지비서관·신정인 시민사회비서관·이충현 정무협력비서관 등이 캠프 합류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과 함께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일부 캠프로 넘어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권한대행 측은 이미 여의도 맨하탄21빌딩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입주를 시작했다. 이 사무실은 나경원 의원이 대선 경선 캠프로 쓰던 곳이다. 전날 렌털 업체 직원들이 가구와 집기를 비치하고 청소를 하기 위해 사무실을 찾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부에선 손 전 실장이 때 이른 사임으로 사전 선거운동 의혹 빌미를 제공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비서실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를 사흘 앞둔 상황에서 사직하는 것이 적절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나왔다고 한다. 홍종기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한동훈 캠프’ 합류를 두고 뒷말이 이어지고 있다. 홍 전 민정실장은 국무총리실 내부에서 한 후보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왔다.
정지형 기자, 서종민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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