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원장 22명… 직속委 17개

일각선 ‘자리 나눠 먹기’지적도

 

정청래, 지역구 아닌 호남 담당

민주, 통합 선대위 출범

민주, 통합 선대위 출범

이재명(앞줄 왼쪽 두 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지난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여준( 〃 세 번째) 상임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이 후보, 윤 위원장, 김동명 총괄선대위원장. 곽성호 기자

‘슬림’을 강조하던 기조와 달리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차 인선에서부터 총괄선대위원장만 7명, 공동선대위원장은 15명에 이르는 ‘매머드급’ 규모로 출범했다. 당초 작은 규모로 출범할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통합’을 기치로 내걸며 대규모 조직이 됐다.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승리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정치권 전반에 퍼진 상황에서 선대위 규모가 지속해서 커질 경우 선대위가 일종의 ‘자리 나눠먹기’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는 비서·정무 업무를 총괄하는 후보 직속 기구에 더해 각 정책 분야에서 비전을 제시할 후보 직속 위원회를 17개나 두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에도 민주당은 16개 본부의 매머드 선대위를 꾸렸다. 하지만 사안에 따른 효율적 대응이 어렵고, 자리 나눠먹기로 비칠 수 있다는 당내 쇄신 요구가 분출되면서 6개 본부 체제로 축소·개편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의원만 170명에 달하는 데다 통합을 추구하다 보니 규모를 키울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민주당 선대위를 향해서도 지난 대선 선대위와 비슷한 분위기가 일정 부분 감지된다. 후보 직속으로 비서실이 아니라 후보실을 두고 비서실과 정무1·2실, 배우자비서실 등을 총괄한다. 당내에서는 ‘옥상옥’ 구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석·전현희·박홍근·박주민 의원은 ‘서울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강원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에는 우상호 전 의원과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선임됐다. 강원이 고향이기는 하지만 우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의사가 있고 이 전 사무총장은 지난해 총선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다소 의아한 인선이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정청래 의원은 지역구가 있는 서울이나 고향인 충청이 아닌 ‘광주·전남 골목골목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박지원 의원은 “본인이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호남에서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나윤석 기자
김대영
나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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