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풍경

사진·글 = 백동현 기자 100east@munhwa.com

약 한 달 전 지난 4월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었고,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대권에 도전했다. 그리고 앞으로 약 한 달 뒤 오는 6월 3일. 최종 승자가 결정되고 레이스는 막을 내리게 된다. “60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기간에 국민은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장을 찾고 검증해서 선택해야만 한다.

이번 21대 대통령선거는 장미가 피는 시기에 실시하는 대선이라 하여 장미대선(Rose Election)이라 불린다. 장미대선의 특징은 민주주의 원칙을 준수하며 빠른 국정 정상화와 정치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이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해 정책 검증이 미흡할 수 있다는 부분과 갑작스러운 선거로 인한 정치적·사회적 갈등이 심화할 수 있다는 단점도 함께 갖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여론조사기관에서 주요 19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치 분열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대한민국이 뽑혔다. 한국 사회에서 정치는 이미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되었다. 어느 정권이 들어서도 ‘엉망이다’라는 평가는 반복되었고, 과잉 관심에 따라 시민들은 ‘정치적 입장’을 ‘정체성’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정치적 판단은 정보나 가치보다 소속감과 감정에 의해 좌우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렇게 어려운 현실 속에서 우리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래 직전 대선과의 시간적 간격이 가장 짧은 대선을 맞이한다.

이례적으로 빠르게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선거를 준비하는 후보들에게도, 투표를 준비하는 유권자들에게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그만큼 대권 후보들은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고, 유권자들 또한 지난 어느 대선보다 더욱 신중하고 냉철한 선택이 필요한 때이다.

백동현 기자
백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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