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 금주의 인물

1. “소시민으로 돌아갈 것” 홍준표 전 대구시장

‘모래시계 검사’로 명성을 얻으며 정계에 입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을 마지막 도전으로 30년 정치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2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빅2’ 진입에 실패한 직후 “더 이상 정치를 안 하겠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컷오프 다음날 “이제 소시민으로 돌아가 시장에서, 거리에서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시민으로 남으려고 한다”며 탈당도 했다.

홍 전 시장은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업계 비호세력 사건을 수사하면서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하는 등 스타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모래시계’가 화제를 모으면서 홍 전 시장은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국회의원 5선을 역임하고, 경남지사도 연임했다.

3번째 대권 도전에도 끝내 실패한 홍 전 시장은 “30여 년 전 검찰 대선배들 비리를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찰 조직의 왕따가 돼 2년간 이지메(따돌림)를 당하다가 사표 낼 때 아내는 무척 서럽게 울었다”며 “계파 없는 나는 언제나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2. 국내 기업들과 면담 주선 정용진 신세계 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 방한을 계기로 민간 외교 차원에서 한·미 간 가교 역할을 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트럼프 주니어는 정 회장 초청을 받고 지난달 29∼30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30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에서 10대 그룹을 주축으로 한 국내 주요 재계 인사들과 1 대 1 릴레이 면담을 가졌다.

당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을 비롯해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등이 트럼프 주니어와 미국 사업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다. 정 회장은 이날 면담 전반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회장은 미국발 관세 정책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해달라는 여러 재계 총수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 면담을 성사시켰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호형호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3. 66년 가수 인생 마침표 ‘엘레지 여왕’ 이미자

“은혜를 입었습니다.”

가수 이미자(84)가 66년간 걸어온 ‘외길 인생’의 발걸음을 멈추며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미자는 지난달 26, 27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고별 무대 ‘이미자 전통가요 헌정 공연-맥(脈)을 이음’을 진행했다.

이날 이미자는 “나와 함께 걸어가는 노래만이 나의 생명”이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는 나의 인생’으로 공연의 막을 열며 지난 66년에 걸친 가수 인생을 되짚었다. 주현미, 조항조, 김용빈, 정서주 등 후배 가수들이 그를 위한 헌정 무대를 꾸민 가운데 이미자는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열아홉 순정’, ‘황혼의 부루스’, ‘기러기 아빠’, ‘섬마을 선생님’ 등 그의 대표곡을 흐트러짐 없이 소화했다.

이미자는 진행을 맡은 황수경 아나운서가 ‘동백아가씨’의 가사를 인용해 “이제 헤일 수 없이 수많은 밤을 누가 위로해주나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내자 웃으며 “후배들이 잘 이어갈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지만 “후배들이 불러준다면 게스트로는 참여하겠다. ‘특별출연’은 싫다”면서 다시 무대에 설 가능성은 열어뒀다.

4. 反트럼프 내세워 총선승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역전승을 거뒀다. 캐나다와 영국에서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금융 전문가지만 정치는 신인인 카니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 등을 활용해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카니 총리가 이끄는 중도 좌파 성향의 자유당은 343석 중 169석을 확보해 보수당(144석)을 누르고 다수당 유지에 성공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차기 총리로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가 유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고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카니 총리는 당 대표 선거에서 영국과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할 적합한 리더라고 강조하면서 표심을 얻어 총리직에 올랐다. 이후 조기 총선에서도 캐나다 국민의 반미 감정을 활용해 승리를 거뒀다. 카니 총리는 승리 연설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옛 관계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5. 차기 교황 유력후보 거론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이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013년부터 12년간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88세로 선종한 가운데 외신에서는 유 추기경 등 12명을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했다.

오는 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콘클라베(Conclave·추기경단 비밀회의)를 앞두고 교황청 2인자인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비롯해 마테오 주피,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유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유 추기경은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가 꼽은 차기 교황 유력 후보군에 포함됐다.

유 추기경은 최근 바티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만나 “다음 교황이 누가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며 “콘클라베에는 후보자가 없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누구도 맞힐 수 없고, 맞힌 적도 없다”고 답해 이번 콘클라베의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유 추기경은 2021년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임명돼 교황을 보좌해 왔다.1951년생으로 74세인 그는 다가오는 콘클라베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고 피선거권도 누린다.

윤정선 기자, 노유정 기자, 안진용 기자, 이종혜 기자, 신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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