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유의 ‘한달 대대대행 체제’
NSC·국무위원 간담회 등 주재
“선거 전과정 투명하게 관리할것
北 도발 없도록 대비태세 유지“
美 국무부 “李권한대행과 협력”

경제부총리도 대행
손기은 기자, 워싱턴=민병기 기자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를 맡게 된 이주호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위원 간담회,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의결을 위한 국무회의를 차례로 주재하며 국무위원들에게 ‘국정 안정’을 당부했다.
이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서 “권한대행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오직 국민과 역사의 평가만 두려워하며, 우리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권한대행은 안정적 대선 관리도 주문했다. 이 권한대행은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될 수 있도록 빈틈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공직사회는 철저히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 서열 4위인 이 권한대행은 전날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이날 0시부터 권한대행직을 이어받게 됐다.
이 권한대행은 △미국과의 본격적인 통상 협의 △민생·경제 살리기 △반도체·인공지능(AI)의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대응 등 ‘3대 과제’를 제시하며 “혼신의 힘을 다해 국정을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13조8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 심의·의결과 관련해서는 “도움이 절실한 분들께 추경 예산이 하루라도 빨리 닿을 수 있도록 집행할 것”이라며 “민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필요한 지원들이 적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권한대행은 국무회의에 앞서 NSC를 개최하고 “NSC가 국가의 안위와 국토의 안전을 보전하는 동시에 국민께서 안보 불안으로 조금도 염려하지 않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시기”라며 “북한이 어떠한 도발 책동도 획책할 수 없도록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외교·안보 부처 간 긴밀한 소통과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모든 부처와 기관이 국가 안위의 최후의 보루라는 마음을 가지면서도 무엇보다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여 원팀이 돼야 한다는 정신 아래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권한대행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대대대행’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권한대행은 “국정은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안정적으로 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음으로써 외교·안보·통상에서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는 “국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국무위원들과 잘 논의해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 권한대행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문화일보 질의에 “우리는 우리 동맹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이주호 권한대행, 그리고 한국과 협력하는 데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손기은 기자, 민병기 특파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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