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시행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지난달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1.50원까지 떨어져 지난해 12월 계엄령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과 강한 달러 매도 심리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일 오전 2시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19.50원 급락한 14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 2일 종가 1401.7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을 반영하며 뉴욕 장에 진입 후 1390원대에서 주로 오르내렸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지난해 11월 1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해 장중 저점인 1391.50원까지 밀렸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 및 신흥시장 담당 매니징디렉터인 아룹 차테르지는 “시장이 중국 관련 뉴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듯하다”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대로 하향 안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영주 기자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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