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주식 한 주도 팔지 않을 것”
트럼프 관세·무역 정책에는 “큰 실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3일(현지 시간) “연말쯤 은퇴할 것”이라고 깜짝 선언했다. 후임으로는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추천할 것이라고 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버핏은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CEO가 돼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은퇴를 선언했다. 버핏은 “자신은 여전히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을(hang around)’ 것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에이블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버핏은 올해 94세다.
현장에 있던 투자자 등 수천명은 60년간 가까이 회사를 이끌어 온 버핏에게 긴 기립 박수를 보냈다. 버핏은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레그가 경영하는 버크셔가 내가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이블은 버크셔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에너지, 화학, 부동산 등 버크셔의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버핏과 에이블은 주총 후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4일 이사회에서 버핏의 공식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이 회장직까지 맡을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핏은 주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및 보호무역 정책에 대해 “무역을 무기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세계 다른 국가와 무역을 해야 하고,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 하는 것에, 그들은 그들이 가장 가장 잘 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민정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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