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대선후보 당무우선권 침해 중단하라” 후보단일화 갈등 중대국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미 대선 후보가 수차례에 걸쳐 사무총장 임명을 요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가 이를 이행하지 않아서 사무총장 임명이 불발된 것은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 행위”라면서 “대선 후보가 선출된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속돼온 당무우선권 침해 행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김 후보와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 지도부 사이에 갈등이 중대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김문수 후보는 5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후보가 지난 5월 4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선 후보에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 후보는 “대선 후보가 단일화를 위해 행사하는 당무우선권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지난 3일 캠프에서 총괄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는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는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무 작업을 진행해 온 이양수 현 사무총장을 유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권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장 의원에게 이 사무총장 유임의 뜻을 전하면서 양해를 구했고, 장 의원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국회 본관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연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4선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에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가와 국민 전체의 이익만을 생각하면서 국민이 고개를 끄덕일 감동의 단일화에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빠르고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면 이번 대선은 필패다. 배수의 진을 치고 대한민국을 위해 싸우는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