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표심 변수…당내서 등판 요청

당권 도전 위해 막판 합류 가능성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의 수락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선거운동에 나서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중도층에 다가갈 수 있는 한 전 대표의 역할이 대선에서 중요하다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한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등판할 가능성은 낮지만, ‘막판 합류’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임명 해프닝’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 전 대표에게 등판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선출된 뒤 자신과 경쟁했던 한동훈 전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한 전 대표 측에선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반발이 나왔다.

김 후보 측은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경쟁 후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인선하는 게 관행”이라며 합류를 요청했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결국 한 전 대표를 제외하고 권성동·주호영·나경원·양향자·안철수·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인선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당 입장에선 한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하는 것이 중도 표심을 잡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는 목소리가 여전히 많다.

현실적으로 한 전 대표가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한 전 대표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 계엄에 반대하며 탄핵에 찬성한 만큼,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후보나 계엄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는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등을 도울 만한 명분이 없다는 해석이다. 선거에 패배할 경우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는 우려도 한 전 대표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한 전 대표가 대선 이후 당권 재도전을 위해서라도 막판 합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가입’이란 문구와 함께 “우리는 당을 버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게시글의 댓글을 통해 당원 가입 링크를 공유하며 “많은 분들이 당원 가입 해주시면 정치가 바뀐다. 저는 계속해보겠다”고 적기도 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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