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가상 다자·삼자·양자 대결 우위

보수 진영 단일화 시 격차 줄어 변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물맑은시장에서 열린 ‘골목골목 경청투어’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결과 대법원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이 ‘잘된 판결’이라는 응답(46%)이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42%)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공개된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법원의 이 후보 공직선거법 사건 파기환송 판결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다.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 이틀 뒤인 지난 3일부터 이틀 동안 이번 조사에선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잘된 판결’이란 의견이 많았다. 20대(18~29세)의 경우 ‘잘된 판결’과 ‘잘못된 판결’ 응답이 51% 대 24%였고, 30대는 56% 대 30%로 긍정론이 압도적이었다.

20~30대는 부동층(선호 후보 없음·모름·응답거절) 비율이 높은 연령대인데, 부동층 사이에서 대법원 판결을 긍정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허진재 한국갤럽 여론수석은 “20~30대는 아직 어떤 후보를 선호한다고 얘기하지 않는 비율이 높다”라며 “대법원 판결에 대해 ‘잘된 판결’이라고 이야기하는 20~30대 부동층 지지를 얼마나 끌고 올 수 있는지에 따라 보수 후보의 지지세 확산 정도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가 가상 다자·삼자·양자 대결 모두에서 우위를 보이는 가운데, 보수 진영 단일화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47%)는 2위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23%)를 24%포인트 차로 압도했다. 그러나 이 후보, 한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삼자대결 구도에서는 이 후보(49%)와 한 후보(33%)의 격차가 16%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이 후보와 한 후보 양자대결에서는 51%, 41%로 10%포인트 차이까지 따라잡혔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양자대결하는 경우엔 각각 52%, 39%로 격차는 13%포인트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 후보가 단일화될수록 이 후보의 우위가 상대적으로 축소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윤진 한국갤럽 여론분석실 부장은 “가상 양자대결에서 이 후보와 한 후보 선호도 격차가 생각보다 줄지 않았다”면서도 “무소속인 한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뛰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무당층의 이 후보 지지세가 크지 않다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은 14%를 점했는데, 이 후보와 한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무당층만 놓고 보면 이 후보(32%)가 한 후보(37%)에 오히려 밀렸다. 이 후보, 김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무당층에서 앞섰지만 격차는 4%포인트(36%, 32%)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3일~4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7.8%(5667명 중 1006명)로, 지난달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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