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정진완 우리은행장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이후 수자원공사와 함께 재건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이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개설한 폴란드지점을 통해 수자원공사의 현지 인프라 건설을 지원할 계획이다.

정 행장은 4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차 방문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빨리 끝날 줄 알고 2년 전부터 수자원공사와 재건 사업 준비를 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행장은 “유럽이나 미국처럼 큰 재건사업을 많이 가져올 수는 없고, (대신) 우리가 가시적으로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물 산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물 산업은 경쟁력이 있다”며 “수자원공사가 우크라이나 국경 바로 뒤 폴란드에 가있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정 행장은 또 “농업용 수로, 산업용수, 식음료를 다 만들어야 하고 댐도 엄청나게 많다”며 우크라이나 물 산업 진출의 중장기적인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은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폴란드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폴란드를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로 삼아 현지 진출 국내기업의 자금공급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은 연내 폴란드지점을 열 계획이며, 기업은행도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정 행장은 우리은행이 폴란드지점의 초대 부지점장으로 채용한 마테우슈 오르딕(47)씨가 한국과 깊은 연이 있다고도 소개했다. 오르딕 부지점장은 폴란드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이지만, 그의 외고조부는 대한제국 시절 경무청 경무관으로 근무한 김병준씨다. 러시아로 이주한 후손이 유럽 곳곳으로 퍼져나가면서 광복 80주년인 올해 대한민국의 금융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정 행장은 ADB 행사 참석 이후 폴란드지점을 찾을 계획이다. 정 행장은 밀라노 방문 이전에는 런던지점을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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