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새벽 파키스탄이 행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인도군의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 CNN 캡처
7일 새벽 파키스탄이 행정권을 행사하고 있는 카슈미르 지역에 인도군의 폭격이 이뤄지고 있다. CNN 캡처

테러 책임 두고 전방위 갈등…10일째 소규모 교전 뒤 공습 단행

인도 정부가 현지 시간으로 7일 오전 파키스탄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인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이 조치는 파할감에서 발생한 야만적인 테러 공격으로 25명의 인도인과 1명의 네팔 국민이 살해된 사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성명은 “우리의 행동은 집중적이며, 신중하고, 긴장 고조의 목적이 아니다”며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 군사 시설은 표적으로 삼지 않았고 표적 선정과 실행 방법에서 상당한 인내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인도 측은 총 9개 시설이 표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인도 국방부는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상황을 설명하며 “정의가 실현되었다, 인도에 영광을”이라 적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파키스탄이 관리하는 카슈미르 지역에서 여러 차례의 강력한 폭발음이 들렸다.

파키스탄 국방당국도 인도가 이날 이른 아침 파키스탄이 통제하는 영토로 미사일 3발을 발사해 어린이 1명을 포함한 3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당국자 3명은 인도 미사일이 파키스탄이 점령하는 카슈미르와 동부 펀자브주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은 “인도의 테러 시설 타격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민간인 시설이 집중 폭격을 당했고, 외신 기자들에게 현장을 공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샤리프 차우드리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인도의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이에 대응할 것”이라며 “이 잔혹한 도발은 무대응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복을 선언했다.

곧이어 파키스탄 측은 인도에 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했으며, 인도의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과 스푸트니크통신 등이 전했다.

카슈미르 순자완 지역에서 순찰 중인 인도의 무장 군인들. AP 뉴시스
카슈미르 순자완 지역에서 순찰 중인 인도의 무장 군인들. AP 뉴시스

인도와 파키스탄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 파할감 인근에서 관광객 등을 상대로 한 총기 테러가 발생해 26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친 뒤 일촉즉발의 긴장을 이어왔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인도 내 파키스탄인 비자를 취소하고 파키스탄과 상품 수입·선박 입항·우편 교환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다.

이에 파키스탄은 연관성을 부인하며 인도 항공기의 영공 진입 금지, 무역 중단과 인도인 비자 취소 등으로 맞섰다.

이후 두 나라의 사실상 국경선인 실질통제선(LoC)을 두고 전날까지 10일 연속 소규모 교전이 이어졌다.

특히 인도는 전날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 지류 강물을 차단했고, 파키스탄은 전쟁 행위로 간주하겠다며 핵 공격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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