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밤마실 야간개방 첫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재단은 1일부터 6일까지 청와대 야간 개방 행사인 ‘청와대 밤마실’을 진행했다. 뉴시스
청와대 밤마실 야간개방 첫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입구에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청와대재단은 1일부터 6일까지 청와대 야간 개방 행사인 ‘청와대 밤마실’을 진행했다. 뉴시스

이재명 ‘청와대 복귀 후 장기적으론 세종시’ 시사

설문조사 결과 47%가 ‘청와대 복귀’ 찬성

오는 6월 3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 대통령의 집무실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보다 청와대 복귀나 세종시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용산 대통령실에서 임기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시간 일반에 개방된 탓에 보안 문제로 청와대 즉각 입주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 별도의 집무실을 마련하며 예산을 쓰는 것보다 일단은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하는 것이 실리적으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후보는 정치적인 이유보다 기능적인 측면에서 용산 대통령실의 항구적 사용은 어렵다고 판단해 중기적으로 청와대로 이전하고 임기 내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완성해 세종 행정수도 이전의 기틀을 닦겠단 비전을 내놨다.

이 후보는 지난달 18일 민주당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을 사용한 뒤 청와대로 이동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마련하겠다”며 “보안 문제가 있지만 청와대를 신속 보수해 청와대로 다시 들어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청와대보단 세종시에 보다 우호적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지난달 24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TV토론회에서 ‘대통령이 되면 용산 대통령실에 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O팻말을 들고 “갈 데가 용산 아니면 (서울 관악구) 봉천동 우리집밖에 없다”며 “청와대는 개방돼 있어 갈 수 없다. 안 들어가면 답이 없다”고 밝혔다.

향후 이전에 대해선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며 유보적 입장을 내놨다. 다만 김 후보는 세종의사당과 제2집무실 설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집무실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한 질의에 “기본적으로 개헌을 통해 세종시에 대통령실·입법부·사법부를 다 이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세종시의 완성이라는 것을 개혁신당이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고 싶다”며 세종시 이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청와대 밤마실 야간개방 첫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청와대재단은 1일부터 6일까지 청와대 야간 개방 행사인 ‘청와대 밤마실’을 진행했다. 뉴시스
청와대 밤마실 야간개방 첫 날인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일원에서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청와대재단은 1일부터 6일까지 청와대 야간 개방 행사인 ‘청와대 밤마실’을 진행했다. 뉴시스

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5월 청와대 개방 이후 총 733만6556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277만6004명, 2023년 206만8414명, 2024년 191만2402명 방문했으며, 올해는 4월 기준 57만9736명이 찾았다. 특히 최근 들어 청와대를 찾는 발길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9만8150명, 올해 1월 12만3727명, 2월 8만8990명, 3월 11만7824명에 불과하던 관람객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이 확정된 지난달 24만9195명으로 늘었다.

앞서 지난 4월 말 KBS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문제에 대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란 응답이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세종시 이전’은 23%, ‘용산에 계속 있어야 한다’는 21%로 비슷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박준우 기자

디지털콘텐츠부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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