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軍 ‘더 죽기전 구출’ 명분제공
하마스 공격에 속도 더 낼수도
후티, 美와 휴전… 이 공세 지속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완전파괴 및 점령을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중 3명이 더 사망해 생존자가 21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휴전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 공격 지속을 공언하고, 이스라엘도 예멘 폭격을 이어가는 등 전쟁의 불길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그들(이스라엘)은 한 주 전 (현재 억류된 인질 59명 중) 24명이 살아있다고 했다”며 “그러나 오늘을 기준으로는 21명이 남았다. 3명은 사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한 인질 3명이 누구인지, 그가 어떻게 인질 사망 사실을 알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정부가 전날 군의 가자지구 무기한 주둔 및 점령 계획을 공식화한 직후 나와 주목된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무력 격퇴해 남은 인질들이 사망하기 전에 하루빨리 이들을 구출하겠다는 명분으로 가자지구 공격과 점령에 더 속도를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가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인질 명단에는 이날 기준 생존자 수가 그대로 2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후티 반군이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며 “후티는 항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더 이상 배들을 폭파하지 않겠다고 했다”면서 “(후티 반군에 대한) 폭격을 즉각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만 정부도 미국과 후티 반군 간의 협상 중재를 통해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측은 휴전 합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가자지구를 지원하기 위한 이스라엘 공격은 지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스라엘군도 이날 전투기 수십 대 등을 동원해 후티 반군 점령 지역에 있는 사나 국제공항을 폭격해 최소 3명이 사망하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스라엘군은 “공항을 완전한 불능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극우 강경파로 분류되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세와 관련해 “가자지구는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 주민들에 대해서는 “하마스나 테러가 없는 남쪽의 인도주의 지역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그곳에서 상당수가 제3국으로 이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훈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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