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김문수-한덕수 회동

 

金, 당주도 일정 중단 촉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거부하며 설문 돌입

 

金측 “단일화 약속에는 변함없어”

국민의힘 지도부가 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첫 단일화 담판을 앞두고 단일화 찬반을 묻는 당원 설문조사를 강행했다. 김 후보는 당원 조사는 물론, 당 주도의 단일화 압박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번 주 내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잇따라 열고 단일화를 관철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전 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필요성’과 ‘단일화 시기’(후보등록 전, 후)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후보가 설문조사 진행 중단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지도부는 당원들의 단일화 여론을 수치로 확보해 김 후보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원의 뜻이 후보 단일화라면 당원 뜻에 맞지 않는 후보를 유지하는 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주장하는 ‘당무 우선권’에 관해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위 의결을 거쳐 결정됐기 때문에 누구든 간에 해체할 권한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 열리는 의원총회에 단일화 관련 의견을 듣기 위해 김 후보의 참석을 요청했다. 대선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11일 전에 전국위와 전대를 열어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을 공고히 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주도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비서실장인 김재원 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김 후보는 단일화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 후보의 지시와 감독을 받아야 할 당 지도부가 후보를 압박하는 상황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심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단일화 작업이 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지 기자, 윤정선 기자
이은지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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