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화 내홍 격화
당, 이번주 전국위·전당대회도 강행 태세
당 관계자 “정당 주인은 당원… 당원 뜻 안 맞는 후보는 문제”
김문수-한덕수 담판 빈손 땐 金에 후보교체 거론할 수도

당 지도부와 갈등 커지는 김문수 측
국민의힘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오히려 ‘강대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당 지도부는 7일 오후 예정된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김 후보 간 단독 회동 결과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도 올라가고 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단일화 찬반과 단일화 시점(대선 후보 등록 마감 11일 전후)을 묻는 당원 투표를 오전 9시부터 예정대로 시작했다. 당원 투표는 이날 오후 9시 마감된다. 김 후보가 당무우선권을 발동해 당원 투표 실시를 중단하라고 했지만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찬반 투표로) 당원의 뜻이 후보 단일화라면 당원 뜻에 맞지 않는 후보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게 아니냐”라며 후보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후보 교체 카드라는 초강수를 꺼낼지 여부는 이날 저녁 예정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독 회동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저녁 회동 결과를 보고 후보 교체 카드 등에 대한 당 의원들의 판단도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대선 후보 등록 마지막 날인 오는 11일까지 단일화가 불발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만약 이날 저녁 단일화 협상에 진척이 있다면, 단일화 찬반 투표는 비공개로 부쳐질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별다른 진척 없이 평행선을 달린다면 당 지도부는 찬반 투표 결과를 토대로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반발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단일화 찬반 투표를 강행하는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후보가 아닌 한 후보 중심의 희한한 단일화를 준비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일단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만난 이후 (구체적인 단일화 합의는) 실무에 맡겨야 하는데 이를 11일까지 끝내라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와 김 후보 간 강대강 대치 속 이날 오후 6시 예정된 김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은 소득 없이 끝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차명진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배지(의원)들이 11일로 단일화 시한을 정해 난리 친 것도 한 후보에게 2번을 달아주기 위한 모략이었다”고 비판하며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 측에서 단일화 실무협상을 챙기고 있는 박계동 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여론조사로 ‘너 후보에서 뺄 수 있어’라고 하는 건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최영서 기자, 정지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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