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왼쪽)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이호영(왼쪽)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찰이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다음 달 3일에 최고 수위의 비상근무 체제인 ‘갑호비상’을 발령하고, 투·개표소 경비 등에 연인원 16만 명 이상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전국 경찰지휘부 화상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다. 갑호비상은 경찰력을 100% 동원 가능한 체제로, 경찰관들의 연차휴가가 제한되며 지휘관·참모는 지휘선상에 위치해야 한다.

경찰은 대선 후보자 전담 경호대와 선거운동 및 투·개표소 경비 등에 연인원 16만8000여명을 동원해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선거 기간 개시일인 12일부터 전국 경찰관서에 24시간 선거 경비 통합 상황실을 운영하고, 사전투표일인 29∼30일에는 경계강화 체제를 한층 끌어올린다.

경찰은 선거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후보자 등록 신청일인 5월 10일부터 선거범죄 2단계 단속 체제를 가동하고, 금품수수·허위사실 유포·공무원 선거 관여·선거폭력·불법단체 동원 등 5대 선거 범죄에 대해선 배후까지 철저 수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보자와 선거 관계자에 대한 중대한 폭력 행위는 구속 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범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한 불법 행위는 시·도 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직접 수사하기로 했다. 그 밖에도 경찰은 정치적 중립 위반 등을 예방하고 공직 기강을 확립하도록 선거 기간 중 전국 경찰서를 대상으로 ‘의무위반 근절 경보’를 발령하고, 공직기강 확립 특별점검을 시행한다.

이 직무대행은 “빈틈없는 경비·경호와 엄정한 법 집행을 통해 이번 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도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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