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착공식… 내년 본격 가동
중동·남아시아에도 제품 공급
인도가 핵심인 ‘글로벌 사우스’
주도권 강화로 무역 전쟁 극복

LG전자가 세계 1위 인구 대국 인도에 세 번째 가전 생산공장을 마련하고 현지 ‘국민 가전’ 브랜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새 공장은 인도 전역은 물론 중동·남아시아 등 인근 국가에 가전을 공급하는 생산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인도를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 대한 주도권 강화로 미·중 무역전쟁의 파고를 극복하겠다는 LG전자의 글로벌 사업 전략 재편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 가전 공장 착공식을 열고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스리시티 가전 공장은 기존 노이다·푸네 공장에 이어 세 번째 현지 생산 거점이다. 부지 100만㎡·연면적 22만㎡ 규모로 총 투자 금액은 약 6억 달러(약 8400억 원)다. 연간 생산 규모는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 200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에어컨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컴프 생산 라인 등을 차례로 가동한다. LG전자는 “스리시티 공장은 인도 남동부 거점도시 첸나이 인근으로 인도양 해안과 인접해 수출에 유리하다”며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 등 글로벌 사우스로 불리는 신흥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채식 위주의 식문화로 넓은 냉장 공간을 선호하는 인도인의 성향을 반영한 게 주효했다. 또한 전통의상 ‘사리’의 부드러운 옷감에 맞춰 섬세하게 강도를 조정한 세탁기도 호응을 얻고 있다.
LG전자는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1997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약 30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전자의 인도 시장 매출 점유율은 냉장고 28.7%·세탁기 33.5%·TV 25.8% 등으로 해당 품목 1위를 석권했다. 인도 전역에 브랜드 매장 700여 곳과 서비스 센터 900여 곳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 인프라도 강화하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은 “스리시티 가전 공장 건설은 인도의 진정한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며 “더욱 탄탄해진 현지 공급망을 통해 생산되는 혁신 제품을 앞세워 인도 최고 가전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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