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전쟁’ 수출 돌파구 찾아라 - (4) 새로운 벨트 ‘글로벌 사우스’
아프리카 광물의 글로벌 비중
백금 77% · 탄탈룸 68% 달해
경제 급성장에 소비시장 역할도
4차 산업혁명 이후 희토류 등 희귀금속은 ‘첨단산업의 쌀, 비타민’ 등으로 불리며 필수 광물자원으로 꼽힌다. 한국이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희귀금속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들)와 교역 확대 및 경제 협력 강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8일 통상 당국 및 무역업계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나 중앙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신흥국 중의 신흥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희귀금속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꾀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국익과 원조가 조화되는 ‘K-산업 연계형 공적개발원조(ODA)’(산업인력·공급망·기술 등)를 전략적으로 추진, 장기적 협력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실제 희귀금속의 경우 아프리카 지역이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례가 많다. 지난 2023년 기준 백금은 아프리카에서 77.2%가 생산됐고, 탄탈룸은 68.6%가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백금은 반도체 코팅 공정에 활용되며, 탄탈룸 역시 반도체 공정을 비롯해 자동차·항공기 부품 등에 활용된다. 망간의 경우 2차전지의 핵심 원료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과 정상회담이 이뤄진 투르크메니스탄·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도 크롬·우라늄·천연가스 등의 자원 부국이다. 이들 국가는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국의 ‘K-실크로드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모두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들 3개국은 한국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약정’을 체결, 한국 측과 공급망 안정화를 공조할 뿐만 아니라 한국기업의 핵심광물 개발 및 생산 참여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들을 비롯한 글로벌 사우스의 최근 경제 성장 추세는 괄목할 만하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1980년 당시 각각 5000억 달러도 되지 않던 아프리카·중앙아시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000년대 이후 수직 상승했다. 2023년 기준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의 명목 GDP는 각각 2조8570억 달러, 1조6929억 달러로 커졌다. 경제 성장은 자연스럽게 소비시장 확대로 연결된다. 한국 입장에선 기회의 영역이 점점 커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은 풍부한 자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의 선진 기술력을 결합하는 상호호혜적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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