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투표서 교황선출 불발
전임 2명, 이튿날 뽑힌 전례
오늘 투표결과에 관심 집중
일각, 프란치스코 정책 계승
개방적 후임자 탄생에 무게

7일 치러진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첫 투표 결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차기 교황이 선출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부터 오전과 오후 두 차례씩 총 4차례 투표에 돌입하게 된다. 이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프란치스코 교황이 콘클라베 이틀째에 선출됐던 전례가 있어 8일 투표 결과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콘클라베 둘째 날인 8일 추기경 선거인단은 아침 미사를 마친 뒤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시스티나 성당에서 오전 첫 투표를 실시한다. 이때 차기 교황이 탄생한다면 오전 10시 30분에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올라온다. 선출이 불발되면 바로 두 번째 투표가 진행된다. 오전 두 번째 콘클라베 투표 결과는 낮 12시 다시 한 번 흰 연기 또는 검은 연기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다.
오전 두 차례 투표에도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오후 4시에 다시 투표가 재개된다. 세 번째 투표에서 교황이 선출되면 오후 5시 30분에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반대라면 곧바로 네 번째 투표가 이어진다. 이 결과는 오후 7시에 공개된다.
다만 교황청이 예고한 이 시간이 정확하게 지켜질지는 불투명하다. 전날 첫 투표에서도 결과는 교황청이 예고했던 시간보다 늦은 오후 9시에 나왔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한 추기경(133명)들이 2013년보다 18명 더 많고, 대부분이 첫 콘클라베이고, 여러 명은 이탈리아어를 하지 못해 투표 진행에 더 긴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1846년 비오 9세 이후 치러진 12번의 콘클라베에서 교황 선출에 걸린 기간은 평균 사흘 정도였고 닷새를 넘긴 적이 없다. 특히 최근 두 차례 교황 선거가 콘클라베 이틀째에 결론이 났던 만큼 차기 교황도 8일 또는 9일 투표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신들은 관측했다. 10일까지 투표해도 차기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추기경들은 일요일인 11일에는 기도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12일 투표를 재개한다.

투표 준비 보는 신자들
일각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노선을 계승할 후임자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교황청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새 교황의 덕목을 논의하는 몇 차례의 총회에서 성소수자와 다른 소외계층에 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관용 정책을 이어갈 ‘연속성’ 있는 후보에 대한 지지가 커졌다”며 “아마도 더 중요한 것은 신자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남반구의 성직자들에게 기회가 갈 수도 있다”고 전했다.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교황이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처럼 신자가 증가하는 남반구 출신이 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교황 선출로 흰 연기가 피어오르면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후 약 1시간 정도 후 선임 부제 추기경이 성베드로 대성전 발코니에 나가 라틴어로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의 탄생을 공식화한다.
이종혜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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