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내홍’ 격화
김문수 “당무우선권 발동한다
16일 여론조사로 단일화하자”
권영세 “이재명식과 다름 없어”
권성동 “알량한 후보자리 한심”
한덕수 “金, 기본 예의도 없어”

비판의 날 세운 대선후보-비대위원장
국민의힘의 김문수 대통령 선거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놓고 8일 정면 충돌했다. 김 후보는 “다음 주에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를 하자”고 했지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후보)식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가 단일화 로드맵을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한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예의 없는 분”이라고 비판하면서 단일화를 둘러싼 논란이 이전투구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2차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며 “선거운동 후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를 하자”고 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며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나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단일화 여론조사(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역선택 방지조항을 적용한 국민여론조사 절반씩 합산)에 대해선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나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이 사실상 후보를 교체하려고 나섰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와 한 후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후보 등록 전 단일화’에 80% 넘는 당원이 찬성한 자체 조사를 언급하며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 기자 회견한 모습을 보면 저분이 우리가 생각해왔던 민주화 투사인지 의심이 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권 비대위원장도 “11일까지 안 하면 후보를 포기하겠다는 사람과 11일부터 단일화 절차를 밟겠다고 하는 건 이재명과 같다”고 했다. 한 후보는 “김 후보가 ‘한 후보가 왜 대통령 후보로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얘기한 것을 보고 기본적 예의도 없는 분 아닌가 생각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정우 기자, 최영서 기자, 정지형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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