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자치구 스마트 안전관리
중랑구 지능형 CCTV 자동 감지
서대문구 드론 실시간 모니터링
용산구 ‘스마트맵’ 밀집도 관리

최근 축제기간이 아닌데도 서울 꽃구경 명소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관리에 비상이 걸린 자치구들이 신기술을 활용해 갖가지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파 밀집 대응을 위해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드론을 날리는 등 자치구들의 ‘과학적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8일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랑 서울장미축제는 오는 16~24일 열릴 예정이지만, 장미가 일찍 개화한다는 소식에 중랑장미공원 일대에는 벌써부터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중랑구 안팎에서는 구청이 올해 처음 운영하는 ‘스마트 인파관리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을 적용해 단위면적당 밀집도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CCTV를 통해 ㎡당 인원수를 실시간 분석할 수 있다. 전광판에는 거리 밀집도가 4단계로 구분돼 표출된다. 밀집도가 높아지면 “진입하지 말라”는 안내 방송도 나온다. 축제가 열리는 일대 곳곳에 지능형 CCTV 17대가 구축됐으며, 2곳에는 혼잡도 현황 등을 안내하는 전광판이 설치됐다.
중랑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현장에서 직원이 직접 보고 밀집도를 파악해 스마트폰 채팅이나 무전기를 통해 알려주는 방식이었다”며 “새 시스템 도입으로 순간적으로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큰 국내 최장(5.45㎞) 장미터널과 트로트 가수 송가인 등 유명 가수들의 무대가 예정된 중랑천 이화교 등 인파 밀집지점 관리를 더욱 스마트하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관악산이 있는 관악구도 지하철역 일대 인파 밀집지역 13곳에 지능형 CCTV 22대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서대문구 홍제폭포 인근 홍제천 일대는 이달 초 봄꽃축제인 ‘봄빛축제’가 이미 끝났지만 여전히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혼잡한 상황이다. 안 그래도 폭포를 보려는 이들로 북적이는 곳인데, 인근에 튤립과 허브 식물 등이 있는 연희숲속쉼터 등 안산 일대가 최근 꽃구경 명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직 스마트 인파관리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이곳에 예년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리자, 서대문구는 주말마다 드론을 날려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 파악하고 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봄빛축제 때는 1시간 기준으로 최대 4000명 이상 모이기도 했다”며 “드론 교육을 받은 구청 직원들이 드론 비행 허가를 받고 안산 허브원 등 인파 밀집 지역을 모니터링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용산구의 경우 지난달 ‘실시간 스마트맵 시스템’을 구축, 유동인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봄꽃 명소를 비롯해 관내 인파가 몰리는 지역의 인구 밀집도를 파악하고 있다. 강남구는 지난 3월부터 지능형 선별관제시스템으로 24시간 특별관리하는 ‘스마트공원’을 시범 운영 중이다. 스마트공원에 설치된 CCTV에는 인파 밀집 등을 실시간으로 인지·분석하는 AI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차원에서는 통신데이터,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분석해 인구 밀집도를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 전역에 1023대 설치된 지능형 CCTV도 앞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군찬 기자주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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